디 자 이 너 노 트
서로의 삶과 미학을 공유해온 지난 10여 년의 시간 동안,
우리의 ‘한국스러운 패션’에 대한 생각은 마치 19세기 말 대한제국의
온건과 개혁의 대립처럼 그 의견 차이를 좁히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그 겉돌았던 시간은 전통과 신문물의 조화와 성숙의 시간을
유린당한 구한말, 대한민국의 역사와도 닮아 있었습니다.
그러나 서로의 다름을 이해하고 공감하고 조화를 이뤄나가면서
디자이너가 생각하는 한국적인 패션을
소개할 용기를 얻게 되었습니다.
오랜 기간 디자이너로서 몸을 담고 있으면서 늘 고민해왔습니다.
"왜 한복은 일상복으로 주류가 되고
대중화되기 어려운가"?
기모노 스타일, 차이나 카라는 패션을 모르는 사람도 아는 것처럼,
어깨 처짐선이 없는 소매에 여유로운 품을 허리에 묶어 맨 스타일이나,
밴드카라에 타이트한 원피스나 상의를 보면
기모노나 치파오가 아니어도 일본스럽고 중국스럽다고 느낍니다.
그런데 한복스타일이나 코리안 카라같은
고유명사는
왜 널리 쓰이지 못할까요?
해외 유명 디자이너들도 ‘한국풍의 디자인’을 새롭게 응용,
발전시키고 있는데 정작 우리의 적극적이지 못한 태도에
답답함이 있었습니다.
이제 첫발을 내딛습니다.
자주적으로 한국의 전통과 서양의 스타일이 융합되기 시작하던
19세기 말, 그 시대정신을 담아
2023년에
한복디자이너와 패션디자이너가 담은
첫번째 한국적인 패션 이야기’를 소개합니다.
디자이너 김민정
현 (주) 하우스 오브 린 대표
현 전통한복 '한복 린' 대표
디자이너 이지안
전 (주)LF, (주)베네통 코리아 디자인 실장
현 (주) 하우스 오브 린 이사